2024. 4. 15. 03:00ㆍInvestment Story/종목분석
벌써 미국의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되었습니다. 고금리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슬슬 기업의 수익성에 문제가 생기는 곳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며칠전에는 미국 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있었습니다. 자본주의의 심장 역할을 하고 있는 은행들의 현 경영상황을 살펴보면 보통 그 나라의 경제 돌아가는 사정을 파악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의 가장 큰 은행 JP모건 CEO 제이미 다이먼이 어떤 이야기를 하였는지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 간단한 저의 견해를 덧붙이겠습니다.
준수한 실적, 그러나 다이먼의 보수적인 전망
JP모건은 2024년 1분기 EPS 4.44 달러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측치를 크게 상회하는 결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런데 JP모건의 CEO 제이미 다이먼이 앞으로의 경제 전망을 보수적으로 하면서 주가는 크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JP모건체이스의 2024년 1분기 매출은 425억 달러로 보통주 주주들에게 돌아오는 순이익은 129억 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우선주 자본을 제외한 보통주 주주들에게 돌아오는 이익률 ROTCE는 21%를 기록하며 높은 수준의 이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비율인 CET1(Common Equity Tier 1, 보통주자본비율)은 15%를 기록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훌륭한 재무건정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CET1은 자기자본 중 보통주를 기준으로 위험가중자산과의 비율을 나타내는데, 바젤3 엔드게임 도입을 앞두고 미리 CET1을 관리하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자본을 미리 확충해나가면서도 주당 배당금을 $0.1 높인 $1.15를 지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거기에 20억 달러의 자사주 매입 역시 계획하면서 주주에게도 확실한 환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CB 사업부문에서는 176억 달러의 매출과 48억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였습니다. First Republic 은행 인수건을 제외하고 본다면, 166억 달러의 매출과 44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였습니다. 매출 자체는 순이자수익이 증가하여 1% 전년동분기 상승하였습니다만, 신기술 도입과 직원들에 대한 보상이 높아지면서 지출이 9%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크레딧 비용 역시 카드 부분에서 손실이 많아지면서 크게 증가하였고 결과적으로 순이익은 전년동분기 대비 15%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기업투자금융 사업부의 매출은 136억 달러를 기록하였고, 순이익은 48억 달러를 기록하였습니다. 매출은 전년동분기와 비슷하지만 이익은 8%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매출을 크게 증가시킨 주 요인으로는 IB 언더라이팅 수수료가 전년동분기 대비 21%나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법률 비용이 크게 감소하며 전체적인 비용이 4% 감소하였고, 이러한 요소가 CIB 사업부의 순이익 증가를 만들었습니다.
상업은행 사업부문에서 First Republic 을 제외하고 36억 달러의 매출과 16억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하였습니다. 이는 주로 이자외 수익으로 인해 증가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산 관리 사업인 AWM에서는 47억 달러의 매출과 10억 달러의 순이익을 달성하였고, 기업 부문 매출은 약 22억 달러의 매출과 6.7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하였습니다.
종합적으로 NII 가 정상화되며 마진이 줄어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영업 성과를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First Republic 인수 이후 몸집을 한 번 더 키웠으며, 완전히 정리가 된다면 JP모건 사업 자체의 또다른 시너지 효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전체적으로 실적은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제이미 다이먼은 지금까지의 호황은 펜데믹 이후 행해졌던 정부의 많은 재정 지출과 양적완화의 결과라고 이야기하며, 앞으로의 경제 리스크에 대해 이야기를 보수적인 입장을 이야기했는데요. 이를 통해 JP모건의 주가는 6.49%나 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의 이야기과 투자 전략
제이미 다이먼은 현재 경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가하였습니다.
"실업률은 굉장히 낮은 상태입니다만, 소비자들이 부채를 상환하기 위한 필요한 수입 양 역시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그렇지만, 그들의 신용도도 괜찮아지고 있고 모든게 노말라이징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고소득층은 여전히 더 많은 돈을 가지고 있고 소비 역시 여전합니다. 주택 가격, 주식 가격 모두 상승 중입니다. 경기 침체가 이 상황에서 온다고 하더라도 꽤 괜찮은 상태에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업들도 이익도 늘어나고 있고 여전히 좋습니다.
다만 경고하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것들은 정부의 많은 재정 지출과 그동안 해왔던 양적완화의 결과입니다.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지정학적으로 계속 큰 문제가 발생하고 있고, 석유 및 가스의 가격 역시 종잡을 수 없습니다. 선거도 앞두고 있고, 앞으로의 재정 지출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매크로 경제를 예측하는 것은 무의미하고 맞출 수가 없습니다.
현재 JP모건은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에 대해 안전합니다. 충분한 예비금을 가지고 있습니다. 보통 10년 만기 채권 금리가 2% 오르면 부동산을 포함한 지구상 모든 자산의 가치가 20%가 감소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강한 경제 때문에 금리가 오른다면 괜찮고, 오히려 부동산에 좋습니다. 그런데 그게 스태그플레이션 때문이라면 최악의 상황을 가져올 것입니다.
앞으로의 경제를 모르기 때문에 보수적으로 운영해야 합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괜찮았던 것은 정부의 막대한 재정 지출과 돈을 찍어낸 양적완화의 결과라고 평가합니다. 그리고, 이제 정상화가 되는 과정이며 연준은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실업률과 기업의 이익이 모두 견조하기 때문에 현재 인플레이션이 높아도 이는 강한 경제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제 앞으로는 모든게 불투명한게 문제라고 다이먼은 이야기합니다. 일례로, 현재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들은 미국의 성장률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그렇습니다. 환율도 강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글로벌적으로 강달러가 지속되고 미국의 높은 금리가 계속된다면 약한 고리가 끊어질 수 있습니다. 매크로 환경도 문제입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은 지속되고 있고, 중동에서 확전의 위험이 지속해서 발생합니다.
인플레이션이 강한 성장과 함께 하는 가운데서 발생한 것이라면 그나마 괜찮은데, 이러한 환경이 스태그플레이션을 만들면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제이미 다이먼은 보수적인 기업 운영을 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제이미 다이먼의 말처럼 매크로 경제를 예측해서 맞출 순 없을 것입니다. 그런 제이미 다이먼이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JP모건에 투자하는 것도 아이디어라면 아이디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JP모건의 밸류에이션도 나쁘지 않습니다. PER은 11배 수준입니다. 오히려 이렇게 떨어졌을 때 매수하는 것도 괜찮겠네요. 배당과 자사주 매입정책 등 주주환원 정책도 나쁘지 않습니다.
JP모건의 실적발표를 통한 전체적 주식 포트폴리오 점검은 기존의 뷰를 유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식과 현금의 적절한 분배를 통해 어떤 매크로 환경이 와도 잘 대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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