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런 버핏이 현금성 자산을 가지고 있는 비밀

2024. 9. 8. 02:01Investment Story/투자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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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고지했던 것처럼, 3, 6, 9, 12월은 저의 연금 포트폴리오를 공유하고 투자의 대해 생각을 나누고 있습니다. 아마 이러한 형태의 컨텐츠는 약속했던 올해를 마지막으로 끝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관심이 없으신 것 같아 컨텐츠에 대해 고민을 더 해보려고 합니다. 아무튼 오늘은 투자에 대해 생각을 나누기 위해 제가 존경하는 오마하의 현인을 또 한번 소환해보고자 합니다.

 

버크셔 해서웨이의 2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버크셔는 애플이나 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의 주식을 대거 매도하고, 만기가 1년 미만인 T-Bill 국채를 대거 보유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그 양이 어마어마한데요. 버크셔가 보유한 단기채 증권은 2,346억 달러로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314조가 넘는 금액입니다. 이는 미국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1953억 달러보다 400억 달러나 많은 양이고, JP모건에 따르면 전체 발행된 재정증권 중의 3% 정도 되는 가량을 버크셔가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버핏이 주식을 대거 팔고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게 화제가 되면서 버핏이 경기가 침체될 것을 대비할 것으로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버핏은 늘 이야기하지만 거시 경제를 예측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버핏은 늘 총 자산 중 어느정도 현금성 자산을 보유합니다.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은행예금, MMF 등의 현금성 자산을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 이야기합니다. 이들의 위험성을 변동성인 '베타'로 본다면 가장 안전할지 모르지만, 이들을 오래 보유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난 과거 동안 이런 자산을 보유한 거의 모든 나라의 사람들은 원리금과 이자를 지속해서 받아왔다 하더라도, 구매력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거의 높은확률로 구매력을 상실해왔습니다. 바로 이러한 점이 버핏이 현금이란 자산을 바라보는 뷰입니다. 워런버핏은 1965년 이후 버크셔 경영을 맡은 이후 면세기관이라면 채권 투자로 매년 이자를 4.6%를 벌었어야만 이 기간동안 구매력을 겨우 유지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다시 말해 매년 4.6%의 세후 이자가 수익으로 여겨지는 것이 아닌 겨우 구매력 방어를 위한 것입니다. 납세투자자가 채권이나 은행예금만으로 구매력을 보존할 수 없는 이유입니다. 65년부터 47년간 미국 단기채를 보유한다면 연 수익률이 5.7%이고, 얼핏 보이기에 만족스러운 수익률입니다. 그러나 개인 투자자의 평균 소득세율 25% 공제한다면 실제 얻은 수익률은 4.3%이니 실제로는 해당 기간동안 매년 구매력을 잃은 셈입니다. 버핏 역시 현금성 자산을 오랜 기간으로 봤을 때 굉장히 '위험'한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버핏이 현금성 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버핏에게 현금은 바로 쏠 수 있는 유동성과 같은 자산입니다. 지금 당장 매력적인 투자 자산이 없지만, 당장이라도 투자할만한 자산이 있을 때는 단연 현금이 필요하겠죠. 워런 버핏의 동반자이자 고인이 되신 찰리 멍거는 투자를 야구와 비교합니다. 야구에서는 스트라이크 세 번이면 아웃이 되기 때문에 삼진아웃이 되기 전 반드시 한 번은 야구 배트를 휘둘러야 합니다. 그러나 투자의 세계에서 이럴 필요가 없습니다. 매번 현금을 갖고 있는다고 반드시 투자를 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충분한 공부 후, 확실하다고 싶은 타이밍이 왔을 때 배트를 휘두르면 됩니다. 투자의 세계엔 삼진 아웃이 없기 때문입니다. 버핏 역시 현금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이유는 단연 현재 투자할만한 자산을 못찾았기 때문입니다. 또는 해당 공시는 2분기만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3분기에 어떤 자산을 구매하고 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워런 버핏의 투자철학을 배우되, 워런 버핏이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갖고 있단 이유로 겁에 질릴 필요는 없습니다. 저희 역시 이를 투자에 적용하여, 확실한 투자기회가 없다면 총 자산 중 10-20% 정도는 현금을 보유하는게 나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주식은 미스터 마켓입니다. 일반적으로 매우 효율적인 마켓이지만, 기분에 따라 가격이 오버슈팅하기도하고 저렴해질 때가 있습니다. 현금성자산은 가격이 저렴해질 때 본인이 전망좋게 바라보는 자산을 살 때 필요하겠죠. 버핏의 현금 보유에 대한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제 저의 연금투자 포트폴리오를 보며, 투자에 대한 생각을 더해보겠습니다.

 

6.1일자 연금 포트폴리오

일단 지난 분기에 공개했던 연금 포트폴리오에서는 현금 15.72%와 미장기채 13.76%를 보유하였습니다. 

 

그리고 9월 1일자 포트폴리오입니다. 현금과 미장기채를 좀 매도하여, 이번 하락장에 반도체주식들을 더 매수하였습니다. 시장에서는 경기침체를 우려하고 AI 버블이 꺼질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AI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조금더 매수를하고 보니 AI의 인프라인 반도체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아 다시 한 번 리밸런싱 역시 고려하고 있습니다. 반도체 역시 나쁘게 보진 않습니다만, 너무 한쪽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아 위험을 분산하고자 함입니다. 투자 고려대상은 KODEX 200 및 NASDAQ 100 지수입니다. 개별 기업을 투자한다면 AI로 수익을 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찾아 매수하겠지만, 연금계좌의 특성상 ETF밖에 거래를 하지 못하기 때문에 지수를 거래하고자 합니다.

Source: KRX

현재 기준 코스피 200의 PBR은 0.92배입니다. 장부가치도 평가를 못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ROE가 높지 못한 우리나라 주식 시장 특성상 장부가치대로 평가받기도 쉽지 않으나, 시장의 수익성에 따라 주식 가격이 오르락 내리락하며 트레이딩 영역상 PBR 0.92배는 조금 저평가 영역이라 평가할 수 있습니다. 물론 0.8배도 경험할 수 있는 KOSPI이기 때문에 조금씩 분할하여 매수하고자 합니다. 

 

NASDAQ 100의 경우엔 여전히 AI 버블을 시작도 안했다고 생각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 등 빅테크 기업이 AI 장비를 위한 엄청난 양의 CAPEX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 투자 집행이 1-2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른 파생산업들이 막 생겨나기 시작하고 있으며, 빅테크 기업들의 현금여력이 부족하지도 않습니다. 닷컴 버블과 많이 비교를 하지만, 닷컴 버블 당시엔 돈을 벌지도 못하는 회사들이 닷컴만 붙으면 주가가 크게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지금 CAPEX가 많아 투자자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은 빅테크에 해당하고 이들은 여전히 돈을 잘 벌고 있습니다. 이런 투자가 향후 수년 더 지속되고, 그 때까지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한다면 시장은 그때가 되서야 우려를 표한다고 봅니다. 저는 이번 하락을 좋은 투자시기로 보고 NASDAQ 100이나 AI 관련 소프트웨어 회사 ETF를 찾는다면 지금 사기에 좋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올해 지금까지 저의 연금 수익률을 공개하며 글을 마치겠습니다. 2분기까지는 한국 반도체 지수가 크게 상승하여 약 13%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반도체 주식들이 크게 하락하며 상승분을 많이 돌려 놓은 상태입니다. S&P500보단 한참 미치지 못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의 누적 수익률을 보이면 그래도 괜찮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국 주식시장을 보면 참 안타깝긴합니다. NASDAQ100보다 낮은 수익률을 보이지만, 더 긴 시계열동안 높은 수익을 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운용 목표는 역시 S&P500보다 오랜 기간동안 높은 수익률을 보이는 것입니다. 올해 수익률이 좋은편이 아니기 때문에 지속해서 노력하고자 합니다.

 

저의 투자전략은 온전히 저의 주관적인 견해가 담겨있습니다. 참고만 해주시기 바라며,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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