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가 돈을 잃는 이유 (Feat. 나스닥 폭락, 나는 어떤가?)

2024. 4. 21. 03:37Investment Story/투자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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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Google

 

이번 한 주간 인공지능 및 반도체 섹터 주식들이 급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이 섹터에서 리딩하고 있는 엔비디아는 5일간 약 15%의 하락을 보여주며 투자자들에게 공포를 불러오고 있습니다. 올해 초부터 탄탄한 상승세를 이어가던 이들 주식들은 큰 폭으로 하락하며 투자 심리를 흔들고 있습니다. 이번 하락이 단순히 흐름 변화를 의미하는지, 일시적인 조정인지에 대한 논쟁이 뜨겁습니다. 

 

일단 급락의 원인으로 크게 세 가지 정도를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가장 영향을 끼칠만한 요인은 매크로 이슈입니다.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서 확전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쟁 자체가 매크로 경제에 안좋은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중동에서의 분쟁은 석유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미국에서 인플레이션 지표가 최근 3달치의 데이터가 좋지 않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자 다시 금리 인상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두 번째로는 ASML과 TSMC의 실적발표입니다. ASML의 매출이 전년 동분기 대비 21.6% 감소하였고, 순이익은 40.2% 감소하며 반도체 메이커들의 투자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불러왔고, TSMC는 실적 서프라이즈를 보여주었지만, 2024년 매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하면서 반도체 시장 자체가 생각만큼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왔습니다. 

 

마지막 요인은 너무 많이 상승하였기 때문에 기술적 조정이란 것입니다. 지난 몇 달 동안 급격하게 상승하였기 때문에 단순히 기술적 측면에서 조정이 필요하였고, 적절한 시기에 안좋은 뉴스들이 나와서 조정을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매크로적으로 안좋을 일이 많을 때일수록 주식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식은 기타 어떤 자산보다 큰 수익을 가져다 준다고 알려져있고 복리 성장이 가능한 자산이라 알려져있지만, 많은 개인투자자들은 이렇게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손해를 보기 일상입니다. 자본주의 시장경제가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는 전제 하에는 주식 시장이 상승한다는 것은 어떤 세계 시장에서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이 지속해서 상승하는데, 왜 개인투자자들은 이런 주식 시장에서 돈을 잃을 수 밖에 없을까요? 


개별주식 투자는 오히려 국채투자보다 못할 수도 있다.

주식은 어떤 자산군보다 높은 기대수익률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떻게 투자하냐에 따라 기대수익률이 크게 다릅니다. 제시 리버모어나 마크 미너비니와 같이 트레이딩을 매우 잘하는 사람들처럼 투자하는 스타일, 즉 가격의 추세를 활용해 단기간 내에 시세차익을 크게 얻기 위해 투자하는 사람들의 단기간 기대 수익률은 매우 큽니다. 또는 기업의 펀더멘털을 공부하여 워런 버핏과 같이 장기간 투자를 하여 기업의 성장의 과실을 같이 나눠 갖길 원하는 사람들 역시 연평균 기대 수익률이 엄청 높진 않지만 여전히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합니다.

 

저 역시도 후자의 경우를 목표로 하며 투자하는 투자자입니다. 일단 주식 시장에 참여를 하였으니 높은 투자 성과를 기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S&P500 지수의 과거 10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10%로 알려져 있습니다. 절대 낮은 성과가 아닙니다만, 일반적으로 주식 시장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은 이보다 훨씬 큰 성과를 원하며 진입합니다. 과연 이게 쉬운 것일까요?

 

헨드릭 베셈바인더(Hendrik Bessembinder)가 2018년 발표한 'Do Stocks Outperform Treasury bills?(주식이 국채 수익률을 상회하는가?)'  논문을 인용하여 왜 개별 주식투자가 생각보다 높은 수익률을 가져다 주지 못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일반적으로 국채는 중앙은행이 정하는 금리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국채 만기일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이 조금 증가하는 정도에 그칩니다. 그럼 일반적으로 당연히 주식이 국채보다 크게 상승할 것이라 생각하기 쉽겠습니다. 이 논문은 1926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주식시장에서 거래된 개별 주식들의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이 소수의 종목에 집중투자하는 것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분석 기간동안 상장된 약 25,000 여 종목 중 절반 이상의 종목이 국채수익률을 하회하는 성과를 기록하였다고 합니다. 전체 주식 중 절반이 안되는 42.6%만이 동기간 단기 국채 수익률을 상회하였습니다. 시장수익률을 상회한 종목도 전체 종목중 30% 수준에 불과했다고 합니다. 이상합니다. 분명 S&P500의 연평균 수익률은 10%에 달하는데 어떻게 개별 주식이 국채보다 수익률이 못할 수 가 있다는 것일까요? 논문에 따르면 미국 주식 시장 전체 수익의 상당 부분은 10% 미만의 소수 종목에 의해 창출되었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사실은 1926년부터 2016년까지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기업의 4.3%만이 국채 수익을 초과하는 순수익을 창출하였고, 나머지 95.7% 기업들이 창출한 순수익은 국채 수익률과 동일했다는 것입니다. 즉, 시장을 주도하는 4.3%의 주식을 잘 찾아내지 못한다면 시장 수익률 이상을 달성하기가 어려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개별주식을 투자해서 국채 수익률을 상회하기도 어려운데 주식 시장 수익률을 상회하기엔 얼마나 어려운 것일까요? 많은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은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리기 원합니다. 또 내 주식이 오르지 않고 다른 주식들만 오른다면 초조함을 보입니다. 당장 내가 가지고 있는 주식이 외부 소음으로 크게 하락한다면 공포에 휩싸이고, 다른 주식으로 갈아타기를 원해합니다. 애초에 어려운 확률로 정말 잘 선택해서 골라야 시장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게임에서 개인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은 더 그확률을 낮추기 십상입니다.

 

내가 시장보다 아웃퍼폼할 수 있는 기업을 골라낼 인사이트가 없다고 생각한다면 그냥 S&P500에 장기 투자하는 것이 마음편한 투자가 될 것입니다. 소수 기업의 장기 투자하는 것보다 더 낮은 확률이 추세 매매라고 생각합니다. 세금 및 수수료 등 기타 부가적으로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그럼에도 저를 포함하여 여전히 꾸준한 공부를 통해 시장에서 아웃퍼폼을 하고 싶어하는 투자자라면 자신만의 철학을 잘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매크로 환경에서 더더욱 그런 철학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워렌 버핏의 경우엔 명확합니다. 일단 투자하는 기업의 사업이 분명하고 쉬워야 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경제적 해자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또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되어야 하고 훌륭한 경영진이 있어야 합니다. 성공적인 트레이더로 알려져 있는 마크 미너비니 역시 본인 만의 투자 전략이 분명합니다. 세파 전략이라고 불립니다. 상승 초반 추세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기업의 펀더멘털을 굉장히 중요시합니다. 또 크게 상승을 시킬만한 재료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매수 및 매도지점을 잘 파악합니다. 이렇게 성공한 투자자들은 본인만에 분명한 기준이 있습니다. 

 

이렇게 확률이 낮은 개별 주식투자를 하면서 여러분은 본인만의 확고한 투자 기준 및 철학을 갖고 있나요? 또 그러한 기준 및 철학이 시장을 상회할만한 투자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으신가요? 이런 것들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주식 투자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정립되어 있지 않다면 차라리 S&P500에 장기간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만의 투자 철학을 정립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직 본격적으로 투자를 해온 기간(4년)이 대가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보여준 수익률은 단순히 운이 좋았을 확률도 높습니다. 투자에 성공한 대가들의 성공한 스토리를 공부하며 저만의 투자 철학을 세우고자 노력중에 있습니다.


나만의 투자 철학

저는 성공한 대가들이 이야기하는 것들을 공부하며 저만의 투자 철학을 정립해 나가고 있습니다. 그중 저에게 영향을 많이 준 대가는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 그리고 다모다란 입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기준을 가지고 투자하려고 노력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1. 해당 기업이 속한 섹터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있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기업이 속한 산업 자체가 구조적인 성장세를 보이면 당연히 예측하기에도 편리하겠습니다. 생각보다 향후 10년간 성장할 수 있는 산업을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최근 시장의 성장세를 만들고 있는 AI 및 반도체 산업 역시 그러한 산업일 수 있습니다. 또한, 지금은 많이 조정을 받고 있는 전기차 산업 역시 그러한 산업이겠죠.

 

쇠퇴하는 산업에 속한 기업은 아무리 경쟁력이 있어도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구조적인 성장하는 산업에 속한 기업의 주가는 아무레도 모멘텀이 좋을 확률이 높아, 잘못 선택하였더라도 손실을 최소화 할 확률도 높습니다. 그리고 위에 얘기했던 시장을 주도할 주식일 확률이 아무래도 높겠습니다.

 

2.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해자) 확보를 해야 한다.

매력적인 산업에 속했다고 하더라도 개별 기업간의 경쟁에서 밀린다면, 투자에 실패할 수 있습니다. 이는 기업 경쟁력을 꾸준히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을 찾는 것에 비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어떤 기업이 승리할 지는 미래에서 오지 않는 한 장담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기업 및 산업 분석을 통해 조금이나마 확률을 높여갈 순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투자할 기업이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가 되어야 한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고 하더라도,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가 되지 않는다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제가 매수하고 싶은 기업들을 1, 2번을 통해 스크리닝을 하고 지속적으로 시나리오별 DCF 및 약식 가치평가를 통해 해당 기업이 합리적인 가격에 평가되었는지 확인합니다. 보통 성장하는 산업에 리딩까지 하고 있는 기업의 경우엔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미스터 마켓의 변동성은 언제나 매수 기회를 줍니다. 

 

이번에 보여준 나스닥의 조정 역시 관찰한 기업들을 매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겠습니다.

 

4. 마지막으로 해당 기업이 높은 ROIC를 유지할 수 있는지 점검한다.

아무리 성장을 많이하고, 합리적인 가격에 거래가 되더라도 투자자들에게 돌아오는 현금이 없다면 막상 투자자들에게 돌아오는 수익률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당장 ROIC가 저조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ROIC가 개선될 수 있는 기업인지 확인해야 해당 기업이 나에게 수익률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기업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ROIC는 워렌 버핏과 찰리멍거가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로도 알려져있습니다. 

 

여전히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도 시장을 상회하기엔 어렵다는 것에 대해 인정하고 있습니다. 운이라고 해야할지, 아니면 노력의 결과라고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시장보다 괜찮은 결과를 보이고 있어서 지금은 노력하고 있습니다. 올해 매수 중인 세가지 기업 아마존, 팔란티어, 테슬라 역시 이러한 조건에 부합하기 때문에 매수한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보이고 있는 조정은 장기적 관점에서 좋은 매수 찬스로 여기고 있습니다.

 

많은 투자자들이 이번 기술 주에 하락을 굉장히 두려워하고 있는데, 이 참에 본인의 투자 철학은 잘 정립이 되었는지 점검을 해봤으면 좋겠고, 그것이 아니라면 시장에 투자하는 것이 더 좋은 확률임을 알려드리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합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저 역시 검증된 투자자는 아님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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