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8. 01:46ㆍInvestment Story/Portfolio
최근 본업이 바빠지면서 글을 올리는 주기가 길어졌습니다. 본업 및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많이 생겨 사실 글을 작성할 시간이 많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올 초에 약속했던 컨텐츠인 저의 투자 포지션 공개와 더불어 투자 생각에 대한 글을 빠르게 올리고자 합니다. 3분기 투자를 돌아보겠습니다.
9월 30일자 포트폴리오 및 수익률
1분기 투자 포트폴리오 공개 이후, 그 당시 매수하고 있는 종목 세 가지를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아마존, 테슬라, 팔란티어입니다. 다행히 세 기업 모두 수익률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특히 테슬라와 팔란티어가 수익률을 크게 견인하였습니다. 2분기 투자 포트폴리오 공개 이후에는 현금 비중을 조금 늘리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외부적으로 현금 조달할 수 있었던 이벤트가 있어서 주식 매도로 현금을 늘린 비중은 거의 없고, 자연스럽게 현금 비중이 높아졌습니다.
위 보이는 그래프는 2020년부터 2024년 3분기까지 저의 투자 누적 수익과, 각 대표 시장 지수를 비교한 그래프입니다. 제 투자 누적 수익률은 201.81%로 동기간 S&P500과 NASDAQ100 대비 초과 수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2024년 YTD 기준으로 보더라도, 비교지수 대비 초과 수익으로 드디어 바뀌었습니다. 2분기까지는 S&P500과 NASDAQ100 에 비해 성과가 조금 뒤지는 성과를 보였지만, 포트폴리오 종목들의 수익률이 괜찮아서 3분기 끝난 시점에서는 비교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 성과가 올 연말까지 지속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분기가 끝나는 시점 저는 현금 비중을 늘리겠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주식 매도로 현금을 비중을 확보하기도 하였지만, 대부분은 다른 자산에서 충당한 현금입니다. 결론적으로 목표한 현금 비중을 유지하였습니다.
현금 비중이 약 29.5 퍼센트, 그리고 장기채와 단기채 ETF가 약 7% 정도입니다. 그 외 약 63% 정도가 주식 비중입니다. 올 해 첫 매수하거나 비중을 늘린 테슬라와 팔란티어 아마존의 비중이 높은 편이고 기존 많이 보유하고 있던 알파벳의 비중은 10% 아래까지로 내려왔습니다. 현금 비중을 20%까지 내리고 싶으나, 현재는 살만한 주식이 없어서 관망 중입니다. 기본적으로는 마켓 타이밍을 재서 주식을 트레이딩하지는 않습니다만, 지금 살펴보는 주식 중엔 매력적으로 비중을 늘리고 싶은 주식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AI 기업들의 지속 성장은 기대하고 있으므로, 혁신 성장 주식과 현금 비중을 통해 위험을 통제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최근 Capri Holdings의 비중을 늘렸습니다. 오늘은 이해 대해서 좀 이야기하고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M&A Arbitrage
지난해 8월, 미국의 럭셔리 핸드백 브랜드 Coach의 모회사 Tapestry는 Verace, Jimmy Choo 그리고 Michael Kors의 모회사 Capri Holdings(CPRI)를 인수한다고 발표하였습니다. 주당 인수가는 $57로, 총 인수 금액은 약 85억 달러정도 입니다. 약 35불 정도의 거래되던 CPRI의 주가는 이 발표 이후 당일 주가가 약 $54까지 상승하였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FTC는 이 합병이 '접근 가능한 럭셔리 핸드백 시장'에서 독점의 우려가 있고 소비자의 피해가 우려된다는 점에서 소송을 제기하였습니다. 이 두 회사의 합병이 이루어지면 '접근 가능한 럭셔리 핸드백 시장'에서의 과도한 시장 지배력으로 인해 소비자가 높은 가격과 경쟁 감소로 해를 입는다는 이유입니다. 현재 소송이 진행중이며 아마 올해가 지나가기전에 1차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소송에서 FTC가 패소하게 되면 기업의 합병은 이루어지고 주가는 $57에 도달할 것입니다. 저는 이번 소송에서 M&A Arbitrage 전략을 취하고자 합니다.
법원이 FTC의 주장을 받아들일지 여부는 '접근 가능한 럭셔리 핸드백 시장'의 정의와 이 시장에서의 Tapestry와 Capri Holdings의 시장 점유율, 그리고 이 시장의 진입 장벽등의 요인입니다.
일단 시장 정의에 대해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시장을 그냥 모든 럭셔리 핸드백으로 생각한다면 Tapestry와 Capri Holdings의 시장 지배력은 사실 생각할 필요도 없겠습니다. 다만 FTC의 주장은 '접근 가능한 럭셔리 핸드백' 시장에서의 독점력입니다. '접근 가능한 럭셔리 핸드백' 시장을 정의 하기 위해선 핸드백의 가격이나 브랜드 포지셔닝 등을 고려해야 합니다. 가격대를 특정하게 300에서 1000 달러 정도의 가격 범위를 선정하고 브랜드 포지셔닝을 완전 럭셔리와 대중 브랜드 중간에 위치 시키는 등의 시장을 '접근 가능한 럭셔리 핸드백' 시장으로 정의할 수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접근 가능한 럭셔리 핸드백 시장'을 별도의 시장으로 정의하는 것 자체가 소비자 행동과 시장 현실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는 특정 가격대나 브랜드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핸드백을 고려합니다. 예를 들어 Coach 가방을 고려하는 소비자는 Michael Kors, Tory Burch 등의 비슷한 브랜드 포지셔닝 뿐 아니라 더 저렴한 브랜드나 더 고가의 럭셔리 브랜드까지도 고려합니다. 소비자는 가격 변화에 따라 다른 가격대의 제품으로 쉽게 이동하여, 접근 가능한 럭셔리를 별도로 분류하기 어렵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요즘은 럭셔리 브랜드 자체도 다양하고 저렴한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하여 더 넓은 소비자층을 타게팅하고 있습니다. 접근 가능한 럭셔리 브랜드는 대중 브랜드와 하이엔드 럭셔리 브랜드 모두가 경쟁합니다.
만약 '접근 가능한 럭셔리 핸드백 시장'의 정의가 FTC가 주장한대로, 법원에서 받아들여진다면 Coach와 Kate Spade 그리고 Michael Kors까지의 매출을 합치게 된다면 특정 가격대의 핸드백 시장에서 과반 이상의 매출 시장 점유를 인정할 수 있을 수는 있어 시장 독점력을 인정받을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다음 쟁점은 시장의 진입 장벽입니다. 디지털 플랫폼의 발전으로 새로운 브랜드들이 쉽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또한 패션 산업의 특성상 트렌드가 빠르게 변화하며, 이는 시장 구분을 어렵게 만듭니다. 알아본 결과, Tory Burch, Furla, Longchamp, Rebecca Minkoff, MCM, See by Chloe 등의 쟁쟁한 브랜드 역시 시장에서 플레이하고 있으며 Polene, By Far 등의 신규 브랜드들 역시 이 시장에 진입하여 성장한 모습도 보였습니다.
FTC에서 시장 중 특정 섹터만 분리하여 승소한 사례가 몇 가지가 있었습니다. 1997년에 Staples와 Office Depot의 합병시 Office SuperStore라는 좁은 시장 정의를 제시하였고 이 주장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져 합병이 무산되었습니다. 또한 2007년에 있었던 Whole Foods Market과 Wild Oats Markets 의 합병에서 FTC는 프리미엄 자연 및 유기농 슈퍼마켓이라는 좁은 시장 정의를 주장하였고, 항소심에서 법원은 FTC의 시장 정의를 인정하고 합병이 경쟁을 제한할 수 있다고 판단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핸드백 시장에 경우엔 거의 필수재로 여겨지는 사무용품와, 슈퍼마켓 시장들과 조금 다르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핸드백 시장의 트렌드는 정말 변화무쌍하며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지가 있기 때문에, FTC의 주장이 저에게는 조금 약하게 여겨집니다. 따라서 합병 가능성을 조금 높게 보고 있어서, 평소 즐겨하지 않는 M&A Arbitradge 전략을 쓰기로 하고 CPRI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추가하기로 하였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이 전략에 대해 확신을 얻은 것은 투자 거장 중 한명인 데이비드 아인혼 역시 CPRI을 보유중이라는 것입니다. 데이비드 아인혼은 FTC의 소송 내용과 Capri Holdings 및 Tapestry의 대응을 검토한 결과, 이 소송이 올해 말 법원이 패소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FTC가 승소하게 된다면 Capri Holdings의 실적이 많이 저조해졌기 때문에 33불 이하로 하락할 수 있는 여지 역시 있습니다. 현재 거래되는 주가는 약 $42이며, FTC가 패소할 시 기대되는 이익은 약 35.7%입니다. 물론 패소할 시에는 20% 이상 하락할 여지도 있습니다.
오늘은 3분기 포트폴리오에 대해 이야기하였고, 추가로 롱 포지션을 잡은 종목의 투자 전략에 대해 소개하였습니다. 물론 투자의 대한 추천에 대한 글은 아닙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감사합니다.
'Investment Story > Portfoli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부모님 포트폴리오 11월 업데이트 (1) | 2024.11.17 |
---|---|
다 팔고 도망쳐야 하나? (대가로부터 얻는 투자의 지혜) (0) | 2024.08.03 |
4년 반 수익률 180%, 지속 가능한 투자하기 (0) | 2024.07.02 |
한 달만에 40% 수익률, 퍼스트 솔라 이제 날아가나? (1) | 2024.06.09 |
연금 투자, AI 훈풍 타고 반도체에 올인?! (돈 버는 DC형 퇴직연금, 개인연금 투자) (1) | 2024.06.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