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믹스 다시 살아날 수 있을까?

2022. 12. 9. 16:51Investment Story/투자아이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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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핫한 이슈입니다. 우리나라 코스닥 상장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위믹스 코인이 국내 5대 코인 거래소 협의체인 DAXA(Digital Asset Exchage Alliance)에 의해 상장폐지를 통보받았습니다. 이에 대한 결과로 위믹스 코인 뿐 아니라 위메이드 주가가 급락하며 많은 투자자들이 손실을 보고 있습니다. 오늘은 이에 관한 주제를 다뤄볼까 합니다.

 

1. 위믹스 코인

위믹스는 위메이드에서 발행한 코인입니다. 클레이튼 계열의 코인으로 처음 발행이 되었는데 최근 위믹스 3.0 업데이트를 통해 자체 메인넷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위믹스 3.0 이전에 발행된 코인은 위믹스 클래식이라는 이름으로 여전히 남아있고, 브릿지를 통해 새 매인넷으로 발행된 위믹스 3.0으로 교환할 수 있습니다. 위믹스 전체 발행량은 10억개입니다.

 

많은 규제 장치가 만들어진 것 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블록체인 산업은 자율적으로 돌아가는 측면이 많습니다. 주식을 거래소에 상장할 때 흔히 IPO(Initial Public Offering)란 용어를 사용하죠. 이와 같이 코인계에도 비슷한 용어가 존재합니다. 바로 ICO(Initial Coin Offering)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ICO는 2017년 정부에서 금지를 시켰습니다. 따라서 위메이드는 국내에서 위믹스를 ICO 시킬 방법이 없었습니다. 위메이드는 위메이드 트리라는 자회사를 만들었고 위메이드 트리는 WEMADE TREE PTE.LTD라는 법인을 싱가포르에 만들었습니다. 싱가포르 법인을 통해 위믹스를 발행할 수 있었던 위메이드는 2020년 위믹스 코인을 빗썸에 상장시킴으로 일반투자자가 위믹스 코인을 구매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현재 위메이드와 자회사였던 위메이드 트리는 흡수합병 되었고 싱가포르 법인은 WEMIX PTE.LTD로 사명이 변경되었습니다. 코인은 거래소에서 일반투자자들에게 거래되기 위한 상장 조건이 따로 규제에 의해 관리되고 있지 않습니다. 거래소 자율적으로 움직입니다. 위믹스는 유틸리티가 명확했습니다. 유저들끼리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게임 내 얻은 재화를 거래하기 위해서는 각 게임에서 발행한 코인을 사용해야 하는데 위믹스는 일종의 이들 코인의 기축통화 역할을 하였습니다. 사실 화폐의 가치는 상대적입니다. 위믹스가 실물 세계에서 쓰이는 통화인 미국 달러나 한국 원화대비 강세로 가기 위해서는 사용자들이 많아져야 하고, 사용자들이 원화와 달러화 등 실제 화폐보다 위믹스를 갖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을 때만 강세로 돌아서겠죠. 거기에 더불어 공급량 또한 중요한 역할을 하겠죠. 만약 우리나라 한국은행이 원화를 무한정 발행한다면, 원화의 가치는 폭락하겠죠. 그래서 위믹스에게도 중요했던 것은 발행된 10억개의 토큰이 어떻게 분배되느냐는 것입니다. 

위믹스 토큰 분배 및 사용 계획(출처 : Wemix White Paper)

보통 코인의 분배계획은 백서에 명시되어 있습니다. 위믹스 발행량의 10%는 초기에 프라이빗 세일을 통해 WEMIX 초기 성장에 사용되어집니다. 7%는 플랫폼 활성화를 통해 마케팅에 사용되고, 나머지 9%는 플랫폼이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게 기여한 Wemix 구성원에게 3년간 할당될 계획을 가졌습니다. 나머지 74%는 Wemix 재단이 보유하며 장기간 Wemix 생태계 성장을 위해 사용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위믹스 상장이후 가격 변화(출처 : CoinMarketCap)

이렇게 분배된 위믹스 코인은 2020년 10월 국내 거래소인 빗썸에 상장되며 일반 투자자들이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르4 글로벌 성공에 따른 투자자들의 기대심리와 풀린 유동성 덕에 2021년 11월 28,000원이 넘는 가격까지 형성하게 됩니다.

 

2. 위믹스 코인 유동화 논란

2022년 1월 위믹스는 유동화 논란을 겪게 됩니다. 위믹스 가격이 급락하면서 투심인 꺾인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위믹스 재단에 대한 의심을 하게 되는데요. 당시 위메이드는 선데이토즈(현 위메이드플레이)를 인수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 이를 위한 재원이 위믹스 토큰 매각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의심을 받았습니다. 의심의 목소리가 커져가자 위메이드 대표 장현국 대표는 위믹스 소각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였습니다. 그리고 불투명하게 이루어졌던 위믹스 매각을 매 달 1,000만 개씩 처분할 것이라는 계획까지 발표하였습니다. 위에도 제가 명시했다시피 분배 계획의 74%는 장기간 분배되어 위믹스 생태계 성장을 위해 사용될 것이라 이미 얘기가 되있었습니다. 장현국 대표 역시 이러한 분배계획을 이야기하며, 위믹스로 조달된 재원은 위믹스 생태계에 다시 투자되어 결국엔 위믹스 생태계가 커가는데 이바지를 할 것이라 당위성을 주장하였습니다. 게임사인 선데이토즈를 인수하여 위믹스에 선데이토즈 게임들을 온보딩 시켜 결과적으로 위믹스 생태계를 키운다는 주장이었습니다. 당시 위메이드 주주였던 저는 이러한게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어차피 위믹스 코인은 게이머들이 사용할 코인이고, 현재 게임사의 매출 역시 대부분 게임 IP를 즐기기 위해 게임 내 재화를 현금으로 판매하였기에 이를 같은 개념으로 생각했습니다. 코인 투자자 역시 백서에 명시되어 있음을 인지하고 투자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코인 투자자들 생각은 달랐고, 위메이드의 이러한 행동에 크게 반발하였습니다. 결국 장현국 대표 역시 앞으로 위믹스 유동화는 없을 것이라 이야기 하며 사태를 진정시키려고 하였으나 이미 위믹스의 신뢰는 코인 투자자들에게 크게 사라진 상태였고, 가격에 반영되었습니다.

 

3. 위믹스3.0과 위믹스 상장폐지

위믹스는 2022년 10월 27일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협의체인 DAXA로 부터 유의종목 지정을 통보받았습니다. 유의종목 지정 사유는 유통량 계획 정보와 실제 유통량이 맞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위믹스팀은 제한적인 클레이튼 생태계에서 벗어나기 위해 위믹스 3.0으로의 전환을 예고 해습니다. 메인넷을 자체 개발을 하고 이와 더불어 위믹스 달러를 발행하고자 하였습니다. 위믹스 달러 발행에 대한 이유는 아마 위믹스 관련 사업 매출 회계처리를 위함이 아닐까라는 개인적인 추측이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위믹스 가격의 변화가 너무 심하면 NFT 등을 거래하는 사람들이 불편을 겪겠죠. 국가에서도 거래되는 화폐의 가치가 급격히 출렁출렁 거리면 불편함이 가중될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위믹스 달러를 발행하고자 했던 위메이드인데 테라 루나 사태가 발생합니다. 알고리즘 기반의 달러 페깅 스테이블 코인이었던 테라가 무너지면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의심이 더해가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각국에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규제강도가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위메이드는 각국 규제를 맞추고 안정성을 위해 100% 담보 방식의 위믹스 달러 발행을 계획합니다. 담보물은 투명하게 지갑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USDC를 선택하였습니다. USDC는 미국의 코인베이스와 CIRCLE에서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입니다. 미국 정부의 규제를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라 가장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제는 담보물을 마련하기 위한 재원 조달 방식입니다. 위믹스는 코코아파이낸스에 위믹스를 담보로 하여 대출을 받고 이로 마련한 자금으로 USDC 재원을 확보 하였습니다. 여기서 코인마켓캡은 담보로 맡긴 위믹스 물량을 유통량으로 보았고, 위메이드 측은 이를 유통량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였습니다. DAXA는 이러한 차이 때문에 위믹스를 유의종목으로 지정하였고, 소명 자료를 요구하였습니다.

 

유통량에 대한 정의가 불명확했기 때문에 소명하는 과정에서 거래소와 위메이드간 의견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거래소 입장에서는 위메이드가 신뢰를 주기 어렵다고 판단하여 결과적으로 상장폐지를 시킨다는 공지를 하였습니다.. 위메이드 측에서는 이에 대해 거래소 측의 갑질이라 규정하고 가처분신청을 하였으나 법원에서도 거래소 손을 들어주는 들어주며 가처분신청을 기각하였습니다. 결국 12월 8일 위믹스는 국내 네 곳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되었습니다. 거기에 더해 중국계 해외 거래소인 OKX마저 상장폐지를 결정하였습니다.

 

4. 위믹스의 미래

비록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폐지가 된 위믹스지만 여전히 해외 거래소에서는 거래가 가능합니다. 사실 위메이드의 장현국 대표는 빠르게 위믹스 생태계를 넓혀가고 싶었을 것입니다. 위믹스 팀 역시 본인들이 위믹스 코인으로 전략적 투자, 담보 대출 등을 하는 것이 결과적으로 위믹스 유동화를 시키는 것임을 충분히 알고 있었을 것이나 재원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는 이러한 방법을 포기하기가 어려웠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관련한 법령이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 틈을 타서 최대한 빠르게 생태계를 넓혀갈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법원에서 결과적으로 거래소에 손을 들어준 만큼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이번 사건을 반면교사 삼아 지금이라도 정공법으로 생태계 확장을 지속해갔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램입니다. 혹자는 본업인 게임에나 집중해라라고 이야기 하지만, 분명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은 매력적인 사업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메이드가 여전히 그 부분에서 제일 앞서가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규제가 없는 틈을 공략해 비약적으로 빨리 성장한만큼 지금부터는 정공법으로 나아갔으면 합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 더욱 투명해지는 위믹스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위믹스는 이제 새로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위믹스 3.0 전환도 그렇고 9일 1000만 달러 규모의 바이백과 소각을 한다고 하죠. 위믹스 가격이 낮아진만큼 유통량을 줄이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입니다. 위믹스 달러를 이용해 위믹스코인의 가치를 올릴 수 있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모든 악재는 이제 지나갔다고 판단합니다. 앞으로는 위믹스 홀더와 위메이드 주주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위메이드의 모습을 바랍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 위믹스와 위메이드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 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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