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의 대화에서 발견한 투자해야 할 기업

2024. 8. 25. 02:50Investment Story/종목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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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슈미트 전 구글 CEO의 최근 스탠포드 강연이 화제가 되었습니다. 에릭 슈미트는 2001년 닷컴 버블 이후 적자에 허덕이던 구글에 합류하여 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도와 구글의 검색엔진을 최고의 검색엔진으로 거듭날 수 있게 공헌하였고, 2001년부터 2011년까지 CEO를 맡으며 구글을 세계 최정상 기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기여한 미국의 사업가입니다.

 

그는 스탠포드 강연에서 현재 AI 기술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그의 강연을 유튜브로 시청한 저 역시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고 거기에서 발견한 저의 생각을 나누고 더불어 구글의 지난 실적발표를 리뷰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에릭 슈미트는 현재 AI 기술 발전이 굉장히 빠르고 많은 것을 바꿀 것이라 이야기했습니다. 현재 AI가 처리할 수 있는 데이터의 양이 점점 늘어남에 따라 더욱더 인간처럼 기억하고 추론할 수 있게 변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러한 AI가 에이전트화되고, 텍스트에서 액션으로의 변화는 향후 단기간 내에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그보다 투자자로써 바라본 슈미트의 흥미로운 이야기는 그 뒤에 나왔습니다. 가장 먼저 엔비디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엔비디아는 다양한 이유로 업계에서 강력한 독점적 위치를 갖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독점적 위치를 만들어주게 한 일등공신은 단연 CUDA입니다. CUDA는 2008년 도입되어 GPU를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시작하였습니다. 에릭 슈미트 역시 이 언어를 단순히 CPU의 C언어에 비교할 수 있는 GPU의 언어라고 생각했고 멍청한 언어라고 생각했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평가되던 CUDA는 GPU의 병럴처리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하는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가 되어갔고, AI 연구 및 개발에 필수적인 도구가 되었습니다. 사실상 최근에는 AI와 머신러닝 분야에서 표준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AMD를 비롯하여 다른 GPU 제조업체들이 유사한 플랫폼을 개발하려고 하였지만, CUDA의 성숙도와 생태계의 방대함을 따라잡기 어려운 상황은 엔비디아의 독주를 공고히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특히 다양한 오픈 소스 라이브러리와 CUDA에 최적화 되어 있는 툴들은 개발자들이 손쉽게 고성능 AI 모델을 구축할 수 있게 만들어주고 있으며, 개발자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는 다른 경쟁사들에 비해 10년 이상 오랜 기간 동안 GPU 아키텍처와 소프트웨어를 발전시켜왔고, 이 것이 강력한 해자를 만들어준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러한 엔비디아의 독주는 엔비디아의 높은 기업가치를 설명하는데 충분한 뒷받침을 해줍니다. 지난 번 약간 조정이 찾아왔을 때 엔비디아 주식 구매를 망설이다가 결국 구매를 놓쳐버렸는데요, 확실히 AI 반도체에 투자를 하기 위해선 엔비디아가 정답임을 에릭 슈미트가 이야기를 해주고 있습니다. 다만 여전히 제 개인적으로 엔비디아 주식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는 설비는 사이클 산업이라 여전히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지금이야 공격적으로 엔비디아 칩의 공급보다 수요가 높은 과정입니다만, 언젠간 설비 투자 사이클이 종료되는 시기가 올 것이고 그 때가 되면 엔비디아의 주가는 크게 하락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그 사이클이 언제일지는 모릅니다만, 지금 투자는 조금 리스키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엔비디아의 독점적 위치가 지속해서 유지된다면, 사이클이 끝난 시점엔 무조건 매수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제 예측과 다르게 이 투자 사이클이 1-2년 내 끝나지 않는다면 엔비디아 주가는 계속해서 올라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두 번째로 흥미롭게 본 에릭 슈미트의 이야기는 왜 구글이 기타 스타트업에 비해 AI 경쟁에 뒤쳐졌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슈미트는 OpenAI나 앤트로픽 등 스타트업이 뛰어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서는 열심히 일을 하는 스타트업 문화를 언급하였습니다. 구글이 과거에 비해 혁신 속도가 느려진 원인으로 '워크 라이프 밸런스'나 원격 근무 등을 중요시하며 일의 효율성이 떨어졌다고 이야기합니다. 반면에 스타트업은 승리를 위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행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더욱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일론 머스크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였습니다. 머스크가 개인적으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그의 일에 대한 열정과 이뤄온 성취는 매우 인상적이라 이야기하였습니다. 특히 이런 열정적인 CEO 밑에서 많은 성과를 이뤄내는 직원들을 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슈미트의 이러한 이야기에서 투자해야 하는 기업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요. 엔비디아의 젠슨 황,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등 창업자가 직접 열정적인 리더쉽으로 경영을 해가고 있는 회사가 혁신을 만들어낸다고도 저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도 마찬가지이죠. 이런 CEO는 장기적으로 회사의 비전을 달성해나가기 위해 높은 기대를 걸고 회사를 운영하기 때문에 높은 성과가 뒤따라오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투자를 할 때 CEO가 누구인지 판단하는 것과 그가 이뤄온 업적을 반드시 봐야겠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슈미트는 이외에도 AI 데이터 처리를 위한 막대한 전력 인프라의 중요성과 오픈소스 와 클로즈드 소스의 대결 및 AI가 미칠 사회적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였지만, 현재 투자에 있어서 개인적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엔비디아의 독점적 위치와, 훌륭한 리더쉽 아래 분명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회사의 나은 성과에 대해 나누는 것으로 에릭 슈미트의 강연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구글의 2분기 실적발표 내용과 구글의 투자에 대한 생각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알파벳 2024년 2분기 어닝콜

Source: Alphabet IR

구글의 2024년 2분기 매출은 847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영업 이익률은 32%로 전년 대비 3% 포인트 증가하였고 이에 따른 순이익은 236억 달러를 기록하여 EPS는 $1.89를 기록하였습니다. 이는 컨센서스였던 $1.84를 약간 상회한 결과였습니다. 

Source: Alphabet IR

사업부문별 성과를 살펴본다면 구글 검색을 베이스로 사업을 해가는 구글 서비스가 739억 달러로 전년 대비 14% 증가하였고 이중 유튜브 광고가 87억을 달러를 기록하였는데 이는 전년비 13% 증가한 수치입니다. 시장에서는 유튜브의 성장률이 강하게 성장할 것을 기대하는데, 오히려 전체 구글 서비스에서 유튜브가 성장한 수치는 더 낮은 결과를 보이면서 이 부분에서 실망감을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클라우드에선 강한 성장을 보여주며 구글의 매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습니다. AI 기술의 발전과 더불어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다시 올라가고 있는 모습입니다. 구글 클라우드는 103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하였고 이는 전년 대비 29% 증가한 수치입니다. 

 

어닝 콜 전반에서 구글 경영진은 AI 기반 혁신과, Gemini의 성장을 언급하였고, 특히 구글 클라우드의 강한 성장세를 강조하였습니다. 유튜브 역시 미국에서 스트리밍 시청 시간 1위를 차지하였고, 브랜드 광고 및 쇼츠 광고의 수익화가 개선되고 있음 역시 강조하였습니다. 2023년엔 유튜브에서 쇼핑 관련 영상 시청 시간이 300억 시간에 달하였고, 유튜브 쇼핑 기능이 강화되면서 크리에이터들이 동영상에서 제품을 태그하고 판매하는 기능이 확대됨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알파벳 경영 전반에 우려되는 내용 역시 언급되었는데요,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AI 관련 과잉 투자 우려겠죠. AI 인프라와 관련된 대규모 자본 지출이 이를 상회하는 매출로 이루어지지 않고 결국 과잉 투자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이에 대해 순다 피차이는 과잉 투자의 리스크보다 과소 투자의 리스크가 더 큰 위험이라고 대답하였습니다. 저 역시 이 부분에 대해선 동의합니다. 지금은 AI 대변화의 한 가운데에 있다고 생각하고, 구글 주주로서 이 곳에 투자를 하지 않는 것이 더 위험은 맞다고 생각합니다. 피차이는 지금 인프라를 투자하는 것은 구글 사업 전반적으로 활용이 가능하고, 이를 통해 구축된 인프라는 클라우드 등으로 지속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두 번째는 AI 모델 개선의 한계에 대한 우려입니다. 구글은 AI 기술의 선두 주자로 Gemini는 OpenAI의 ChatGPT, 앤트로픽의 Claud, 메타의 Llama 그리고 Xai의 Grok 과 함께 가장 뛰어난 모델로 시장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Barclays의 Sandler는 AI 모델의 개선이 데이터 부족으로 인해 한계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피차이는 이에 대해 여전히 많은 최적화와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대답하였고, 실제 비즈니스와 소비자 사례에 적용하는데 있어 더 많은 진전이 있을 것이라 이야기하였습니다. Gemini는 훌륭한 모델이 맞습니다만, 앞서 이야기했던 에릭 슈미트의 우려는 걱정되긴 합니다. 구글 내부에서 혁신과 도전에 대한 열망이 부족해지고, 리더쉽이 이를 푸쉬할 수 없다면 지금 강력한 경쟁자들과의 경쟁에서 밀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세 번째로 구글 서비스 운영 마진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입니다. 이번 분기 구글 전반적인 영업마진율은 32%로 꽤나 좋은 수익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근데 구글 서비스 사업만 국한 했을 때는 영업이익률이 40%가 넘는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JP 모건의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마진이 향후에도 지속가능할지에 대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AI와 인프라에 계속해서 큰 투자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40% 이상의 높은 영업마진을 지속 가능할 수 있는지 합리적인 우려입니다. 이에 대해 경영진은, 향후 기술 인프라에 대한 높은 투자와 Pixel 출시 관련한 비용으로 3분기에 마진이 일부 영향 받을 수 있음을 인정했습니다만, 2024년 전체로 봤을 때 2023년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였습니다. 이는 회사의 비용 절감 노력과 매출 성장으로 인한 영업 레버리지 효과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유튜브 성장률 둔화에 대한 우려입니다. 당초 시장에서는 유튜브의 매출 성장률은 구글 검색 서비스보다 더 좋을 것이라 기대했는데요, 실제로는 유튜브의 성장률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죠. 경영진은 유튜브의 성장률 둔화는 환율 변동 때문이라 설명하며, 현재 운영 지표는 여전히 훌륭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특히 쇼핑 기능 등 다양한 새로운 기능이 유튜브의 성장에 기여할 것이라 이야기합니다.

 

2분기 어닝을 종합하자면, 회사의 비용관리로 검색 서비스의 영업이익률이 굉장히 좋게 나왔으며, 클라우드의 매출 성장률이 좋았습니다. 다만 유튜브의 성장률이 기대이하였고, AI에 대한 과잉투자 우려가 있었습니다.


구글은 여전히 제 포지션 중 가장 상위에 있습니다. 구글의 강력한 해자는 여전히 검색시장에의 독점에서 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최근 안좋은 기사가 존재합니다. 반독점 소송에서 패소를하여 미국 법무부에선 구글의 여러 사업의 분할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구글 역시 항소할 계획이지만 투자자로서 불안감이 더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구글은 검색 시장에서의 강력한 독점력과 여러 어플리케이션과 특히 최근 AI 기술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드는 기업이었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더해 에릭 슈미트의 스탠포드 강연에서 구글의 워라밸을 더 중요시 하는 문화가 AI 경쟁에서 승리하는데 방해요소라고 언급한 것 역시 공감이 되는 바입니다.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구글의 현재 독점력이 지속된다는 가정과, 클라우드 매출 성장률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했을 때 구글은 여전히 투자 매력도가 높다고 생각합니다. 구글의 기업문화가 워라밸을 중요시하다고 생각하더라도, 현재 구글의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고객들의 수를 생각했을 때 사업의 확장성도 무궁무진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향후 10년간 구글 클라우드에서 연평균 23%의 성장과, 유튜브 사업에서 연평균 10%의 성장을 고려해서, 종합적인 구글의 10년 연평균 매출 성장을 10.48%를 고려하고 EBIT 마진을 33%로 가정하였을 때 구글의 적정 주가는 약 $190 정도 산출이 됩니다. 이는 현재 거래되고 있는 약 $165에서 어느정도 상승 여력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다만 구글의 독점성이 깨진다거나, AI 자본지출이 매출 성장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오히려 비용악화만 만들어져 매출 성장률 둔화와 EBIT 마진이 낮아진다면 현 주가도 조금 비싼 정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종합적으로 판단했을 때 구글의 독점성이 유지된다면 여전히 주가는 매력적이라고 판단되나, 장기적으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려고 할 때, 다른 매력적인 기업이 조금 더 보인다는 점을 고려하여 제 포트폴리오 비중에서 절반정도를 매도하려고 합니다. 에릭 슈미트가 이야기한 역동적인 기업의 비중을 조금 더 늘리고자 하는 이유도 있습니다. 물론 현 시점에서 구글의 미래를 전망하는 제 전망이 완전이 틀릴 수 있습니다.

 

모든 투자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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